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미국인 은퇴지 선호 1위, 샌디에이고를 가다
대전시지체장애인협회 조회수:360
2020-02-11 10:48:50

미국인 은퇴지 선호 1위, 샌디에이고를 가다


태평양을 끼고 달리는 암트랙 LA-샌디에이고 노선

가로등도 졸고 있는 ‘가스램프 쿼터’ 거리 운치 굿


에이블뉴스, 기사작성일 : 2020-02-10 08:41:34


휠체어석이 잘 되어 있는 암트랙. ⓒ 전성기 블로그  

  휠체어석이 잘 되어 있는 암트랙. ⓒ 전성기 블로그 

  LA하면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유명한데 먼저 다녀온 사람들이 아이들이 없으면 어른들은 굳이 안 가도 좋다 해서 난 바로 샌디에이고(San Diego)로 가는 암트랙(Amtrak)에 몸을 실었다.

그런데 지나고 나니 후회가 된다.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설 스튜디오 갈 것을.. 여기가 원조(이후 난 오사카, 싱가포르, 파리에서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만남)인데.. 뭐 LA 또 가면 되지!

LA 시내 유니온역(Union Station)에서 암트랙을 타면 약 세 시간 만에 샌디에이고 싼타페역(Santa Fe Depot)에 도착한다.

나는 예매를 하지 않고 현장에서 바로 샌디에이고행 열차표를 구매했는데 생각보다 유니온역이 크고 복잡해 매표창구를 찾기가 좀 어려웠다. 아참, 여권이 있어야 열차표를 구입 할 수 있으니 꼭 기억하자.

암트랙은 미국 전역을 운행하는 우리나라 코레일과 비슷한 철도인데 LA에서 샌디에이고까지 가는 노선은 태평양을 오른쪽 창에 두고 세 시간 내내 가는 코스라 열차 창밖으로 보이는 바다 풍경이 아주 절경이다.

내가 LA 일정을 대폭 줄이고 샌디에이고로 바로 방향을 잡은 이유는 두 가지이다. 하나는 ‘도대체 어떤 도시 길래 미국인들이 은퇴 후 살기 희망하는 도시 1위가 되었을까?’하는 궁금증이고 두 번째는 씨월드(Sea World)의 범고래 쇼를 보기 위해서다. 


산타페역 전경. ⓒ 안성빈  

  산타페역 전경. ⓒ 안성빈

  세 시간을 달려 산타페 역에 도착했다 어느덧 해는 지고 어두워지고 있었다.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나는 깜짝 놀랐다. 여기는 LA 보다 훨씬 따뜻했다. 내가 여행할 당시 1월 말이었는데 LA 낮 기온이 20도 정도까지 올랐는데 샌디에이고는 훨씬 더 따뜻했다.

하기사 당연한 일이다. 캘리포니아 최남단에 위치한 도시가 바로 샌디에이고이니 따뜻할 수밖에 여기서 더 밑으로 내려가면 멕시코와의 국경을 만날 수 있다.

이미 어두워진 산타페 역에서 여러 사람에게 물어 트롤리(샌디에이고 시내를 운행하는 트램)를 타고 숙소가 있는 가스램프 쿼터(Gaslamp Quarter)로 향했다. 가스램프 쿼터는 1800년 후반에 샌디에이고 개척 시에 붙은 이름이다. 그 당시에는 이곳이 큰 번화가였고 여기저기 가스램프가 가로등으로 켜 있었다고 한다.

어두워진 가스램프 쿼터는 불빛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곳이었다. 거리마다 퇴근한 미국인들이 마주 앉아 재미나게 얘기하며 맥주와 와인을 곁들여 저녁식사를 여유롭게 하고, 지금은 가스램프는 아니지만 옛날식 가스램프 모양의 가로등이 이 거리의 운치를 더하고 있었다.

건물들도 옛 스타일이 많아 가스램프와 어울려 마치 마차가 다니고 모자를 쓰고 지팡이를 든 양복 입은 신사들이 다녔을 백 년 전의 거리 느낌이 나는, 신구(新舊)가 공존(共存)하는 곳이다.

숙소를 찾아가는 길에는 노숙자들이 몇몇 누워 있었는데 놀라운 건 아이와 애완견도 같이 있는 가족도 있었다. 참고로 미국에서는 이런 분들을 보통 길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. 휠체어로 다닐 때 조심하시길.

가스램프 쿼터 입구. ⓒ넥서스  

  가스램프 쿼터 입구. ⓒ넥서스  


숙소에 짐을 풀고 허기를 달래기 위해 식당을 찾다가 발견한 이태리 식당은 의외로 맛집이었다. 영화 “대부”에서나 보던, 여러 크기의 가족사진들과 각종 상패가 벽 곳곳에 붙어 있는 이태리식 데코가 인상적인 넓은 내부에는 테이블이 많았고 한쪽 큰 테이블에는 이태리 말로 시끄럽게 떠들며 식사를 하고 있는 아이 둘 포함한 7~8명 정도의 이태리계 미국인 손님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.

신선한 채소와 해물이 풍부했던 지중해식 샐러드와 지금은 이름도 잊었지만, 각종 해물에 토마토 소스가 어우러진 탕 같은 요리는 매우 훌륭했다. 뜻하지 않게 맛집을 들어가게 된 것이다. 그제도 동네 이태리 식당에서 식사를 했지만 아직 난 샌디에이고에서 먹던 그 요리와 그 깊은 맛을 찾지 못했다.<다음편에 계속>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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칼럼니스트 안성빈 (loyls@hanmail.net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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